내일은 실험왕 리뷰

2020. 3. 6. 11:511/내일은 실험왕

벌써 49권까지 나온 내가 가장 아끼학습만화 내일은 실험왕.

한때 학습만화가 한창 잘나가던 시절 아이세움 3대 학습만화 <보물찾기><살아남기><내일은 실험왕>은 정말 많은 어린이 독자를 보유했다. 

이중 보물찾기와 내일은 실험왕은 늘 전권을 다 모을 정도로 학습만화에 과몰입한 적도 있었는데, 그 추억 때문인지 지금도 실험왕 신간이 나오면 늘 제일먼저 구매한다.

일단 싸우고 때리거나 격투하는 폭력성있는 장면보다는 어린이들이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의 실험을 이어간다는 면에서 편안한 세계관이고, 누군가가 대회에서 떨어져 다음 편부터 나오지 못하더라도 어린이답게 "우리는 최선을 다했어. 다음에 다시 만나자"이 마인드로 임하는 터라 마일드하게 볼 수 있었다. 

 

내일은 실험왕에 대해 간단하고 다소 진지하게 리뷰를 해볼까 한다.

 

 

2006년에 1권 산성과 염기성을 출간하고, 나는 17권이 될때 합류했었다. 아마 2011년 정도? 그 이후로 약 3~4달 간 1권씩 나오는 책을 꼬박꼬박 모으며 전권을 n회독 했던 것 같다 ..... 

 

 

1권 산성과 염기성의 대결

2권 힘의 대결

3권 빛의 대결

4권 생물의 대결

5권 전기의 대결

6환경의 대결

7인체의 대결1

8인체의 대결2 - 여름방학 특훈을 하며 실험반원 각자가 한층 더 성장한다.

9날씨의 대결

10열의 대결

11물의 대결

12공기의 대결

13물질의대결

14지질의 대결

15지진의 대결 -개인적으15, 16권을 가장 아낀다... 아이들이 서로 엇갈리는 과정과 화산폭발 실험을 엮을 생각을 하다니... 

16파동의 대결 - 파동이 같은 물체가 서로 진동하는 공명의 원리와 인간관계를 이렇게 풀어낼 수가 있구나. 

17자극과 반응의 대결

18식물의 대결

19지형의 대결

20바다의 대결

21변화의 대결

22지구 역사의 대결

23달의 대결 - 원소가 예쁘다....

24에너지의 대결

25일과 도구의 대결 - 전국대회 우승자가 가려진다. 

26탄생과 성장 - 세계대회가 시작된다. (유일하게 주인공 실험반이 새벽초가 아니다.)

27낮과 밤

28곤충과 거미

29부피와 부력

30연소와 소화

31자석과 전류

32기체와 공기

33바이러스와 면역

34무게와 균형

35생태계와 환경

36태양과 행성

37용해와 용액

38속도와 속력

39영양소와 소화

40원소의 대결

41권  해양의 대결

42중력과 무중력

43화산의 대결

44로켓과 핵무기

45독과 해독

46미세먼지와 대기

47감염과 전염병 - 코로나와 관련해서 한때 책을 세일하기도 했었다. 물들어올때 노를젓는 아이세움..ㅋㅋㅋㅋ 이거랑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도 세일했던 것 같던데. 

48방사능 물질

49진화의 대결 - 2020 3월 6일 기준, 곧 나올 예정인 책.

 

 

 

인터넷에서 내일은 실험왕 코로나 짤이라고 돌아다니기도 하던데. 

 

 

아마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와 함께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중 하나)였기 때문인 것 같다. 실제로 원소(실험반원) 도 "그냥 감기잖아요." 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보통 3개월에 1권씩, 일년이면 4권정도를 볼 수 있지만, 요즘은 <내일은 발명왕> <내일은 로봇왕> 연재와 맞물려... 그렇게까지는 힘들다. 

 

 

개인적으로 실험왕을 그냥 25권, 전국대회에서 마무리하고 휴식기를 가졌다가 외전처럼 애들을 조금 성장시킨 뒤 세계 올림피아드를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울 따름. 

 

 

 

전국대회

 

사심가득 리뷰인 만큼, 필자는 세계대회도 좋지만 전국대회가 더 정이 간다.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세계실험 올림피아드에 진출하게 된다.  9권 이전에는 시도 예선전을 치루게 되고, 9권~25권까지 전국대회를 치르게 된다. 4팀이 남는 본선부터는 4개의 학교가 리그전을 통해 가장 많이 이긴 팀이 승리하며, 승패수가 같을 경우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는 규칙이다. 

주인공인 새벽초등학교(강원소 나란이 범우주 하지만)에게 본격적으로 포커스가 맞춰지며, 학교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잘나가는 과학 중점 옆 초등학교인 태양초등학교의 실험반을 본따 창설되었다. 처음에는 오합지졸에 실력도 허술했지만, 서로를 믿고(이 이야기가 본선대결과 맞물리며 엮어진다... 진자 쵝오ㅠㅠㅠ) 조금씩 상처를 치료하고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 

 

세계대회

중국, 미국, 영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일본, 마다가스카르, 불가리아 그외 여러 나라들의 친구들을 만난다. 이런 만화의 특성상 한번 보고 대결에서 지면 헤어지는 구조이다 보니 애들에게 정을 주려 하면 바로 사라지는 그런 일이 벌어진다. 대결 초반부에는 의문의 저주쪽지 사건과 대결이 맞물리고, 후반부에는 다크호스 새벽초를 무너뜨리려는 사건과 실험이 엮여 돌아간다. 일단 나라들이 많고, 국제 올림피아드 설정 덕인지 아이들 수준이... 일정 부분에서는 중고딩 뺨친다. 당연히 전국 대회보다 수준도 높아지고, 방사능이나 미세먼지 같은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주제도 조금씩 다루는 듯.

 

 

 

 

솔직한 리뷰

 

 

내일은 실험왕을 정말 사랑하는 독자의 입장으로서 솔직한 리뷰를 남긴다. 

 

정말 도움이 될까?

 

학습만화를 사면서 늘 의문이 든다. 만화만 읽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나같은 경우도 그랬고.

과학 용어들에 익숙해졌다. 부피나 밀도만 나오면 바들바들 떨었던 내가, 그 단어를 떠올리면 이제 "아 맞다, n권에서 우주가 한 실험이었네." 라는 생각이 든다. 학습만화로 깊이있는 지식을 얻으려 한다면 그건 잘못된 것 같다. 만화는 만화일뿐, 전공이나 수능 탐구에 나오는 깊이있는 암기를 요하는 지식까지는 무리다. 

하지만 적어도 용어에 두려움은 없앨수 있다. 원리를 생각할 때 만화책에서 했던 실험이 떠오른다. "아 맞다 n권에서 kk초와 했다가 이겼던 그거?" 이런 생각들이 모여서 관심이 된다. 무언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으면 더 흥미가 가는 것과 같은 원리인 것 같다. 

다루는 내용이 그렇게 쉬운 내용은 아니다. 읽음으로서 적어도 이런 게 있다는 것, 혹은 적어도 실험반 생각이 나면서 피식 웃게 된다. 생명과학도, 물리도 나는 그런 식으로 흥미를 가졌다. 

 

 

 

 

 

 

 

 

 

실험키트

 

이 실험키트는 완전 랜덤이다. 다음 실험에 어떤 키트가 나올지는 책이 나오기 전까지 모른다. 나는 개인적으로 14권 화석발굴 키트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고운 가루흙키트 속에 있는 뼈조각을 발굴하는 건데, 일반 흙이아닌 가루있는 밝은 모래같은 단단한 암석(?) 이어서 색이 화사했다. 할것도 없고 너무 심심해 그자리에서 뚝딱뚝딱 슥슥 털어내고 조심스럽게 발굴을 했던것같다. 기본적으로 시간은 조금 오래 걸렸던듯. 

애들이 있으면 함께 하며 시간 보내기도 좋다. 내가 애일때 혼자 했었는데, 꿀잼이었다. 일반 가정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일회용스포이드나 시약들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확실이 기억에 오래 남기도 하다. 부력실험하는 무슨 페트병문어실험, 이런것도 문어가 너무 귀여워서 목욕할때마다 같이 목욕했다ㅋㅋㅋㅋㅋㅋ

실험키트의 유일한 단점은 처리가 조금 곤란하다는 것이다. 재활용 할수있는 것이 거의 없고 다 일반쓰레기이다. 근데 이건 어쩔수없는 것 같다, 잔뜩 이것저것 섞어놓은 실험물을 (액체실험 등등) 재활용에 버리겠는가 종이에 버리겠는가.

실험실에서 하는 실험들은 얼마나 환경에 해로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러브라인?

 

이 건... 어렸을때 실험왕에 과몰입하게된 한 과몰입이 성인이 되어서 느끼는 진솔한 감정이니 넘겨도 됨.

 

실험왕에는 란이를 중심으로 크게 2가지 러브라인이 존재한다.

하나는 우주가 란이를 좋아하는 우주란이 

다른 하나는 란이가 원소를 좋아하는 원소란이

 

공식으로는 

독일실험반 막스세나 

영국실험반 리즈와 새벽초 하지만

 

등등.... 보고 있으면 귀엽구 그렇다....

48권 뒷표지에, "한국 B팀을 흔들 수 있는 유일한 약점! 짝사랑에서 시작된 분열의 파장은 어디로 향할까?"

.... 아니 아이세움.... 이제 정말 끝이 얼마 안 남았구나... 그동안 원소 마음은 제대로 보여준 적없는데, 뿌린 떡밥들 회수해야지...? 응? 

 

사실 이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나는 꼭 마지막권까지 소장할거야ㅠㅠㅠㅜㅜㅠㅜㅠ (아이세움 10년 과몰입)

 

캐릭터

 

학습만화라 그런지 캐릭터 디자인이 참 좋다. 사악하지도않고 아이들도 정말 귀엽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란이의 사용인데.

처음에는 연약하고 착한 실험을 좋아하는 여자아이? 정도의 느낌이었다면

시간이 갈수록 란이가 단단하게 성장하는 부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치마를 많이 입어서 슬프지만... 자전거 탈때는 바지 입혀줘라이놈아...

새벽초 실험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힘은 란이에게서 나온다.. 개인적으로 아테네에 비유된 장면이 정말 좋은데, 아테네 란이는 공식이다. 

지혜, 전쟁, 기술, 직물, 요리, 도기 등을 관장하는 여신인 아테네. 대개 투구와 갑옷을 입고 창과 방패를 든 여전사의 모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 자신을 믿고 실험반을 조력하며 늘 침착함을 잃지않는 란이와 정말 닮았다. 

실험왕 자체가 학습만화이다보니 아이들이 다 밝고 따뜻하다.

또 생명과학의 큰 발견을 위해 실험동물들을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던 세나도 26권 생명과 탄생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 느끼게 된다. 

아아....ㅠㅜㅜㅠㅜ

우주도 지만이도, 심지어 차가웠던 원소까지도ㅠㅠㅜㅠㅜ 성장한다. 그냥 이 책의 모든 아이들이 성장한다. 읽지않은 사람은 모를거야ㅠㅜㅠ

 

 

 

 

마지막으로

 

세계대회도 재미있지만, 나는 아직 전국대회 감성을 잊을 수 없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향기가 가득 하다.

전국대회  최고... 진자 재밋어ㅠㅜㅠㅜ 개그도 유치하지만 웃기구... 

대신 초반에 작가님이 그림체에 적응하시느라 앞부분은 그림체가 힘들 수도 있는데, 뒤로 갈수록.... 작화 진자최고임 

십권 후반부터 이십권 초반까지 작화 진자 책 찢어버릴정도로 다해먹음. 

 

지금은 뭔가 선이 더 얇아지고 얼굴도 더 동그랗지만..

나는 전국대회 작화가 진자 미쳤다고 생각해,,,